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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과 홈트레이닝 그리고 독서

에세이 마당

by 전하진(全夏辰) 2021. 1.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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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온통 지난 한 해를 오롯이 보내고 나니 남는 것은 집콕의 기억뿐이다. 그냥 집과 학교를 시계추 마냥 왕복하며 보낸 의미 없는 날들의 연속이라 돌이켜 보면 아쉽기만 하다. 이제 새로 맞이한 올 한 해는 집콕 중에도 무언가 보람을 찾는 뜻깊은 해로 보내야만 후회가 덜하리라.

그중에서 우선 집 안에 있는 그동안 장만해 놓았던 이런저런 운동 기구들을 꺼내 보았다. 실내 자전거와 요가 매트, 스텝퍼, 멀티 푸시업 보드, 아령 벤치, 치닝디핑  등 거의 미니 헬스장을 만들 정도로 상당했다. 우선 실내 자전거는 이십 년 전에 마련한 것인데 아직도 소음이 별로 없는 명품이다. 거실 창 밖으로 먼 산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요가 매트도 나만의 요가 루틴으로 여러 가지 자세와 동작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거의 30분 이상 걸리는 요가 동작은 처음에는 앉아서 하는 동작들로 시작하다가 누워서 취하는 동작과 엎드려서 만드는 자세들을 거친 후 서서 하는 몇 가지 요가 운동들을 마치고 나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진다. 물론 요가 매트는 플랭크와 스쿼트 운동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실내 자전거와 요가 매트

집콕하면서 산을 오르고 싶을 때는 스텝퍼를 밟는다. 계단을 오르는 강도를 느끼면서 밟다 보면 지난날 숱하게 다녀왔던 등산의 추억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등산 마니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이름난 명산들의 정상을 밟았던 아련한 기억들을 호출하며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푸시업 보드는 연전에 사 두고 거의 활용을 못하다가 코로나 집콕으로 꺼내서 푸시업 도전 중이다. 다양한 부위의 근육들을 단련할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마련했지만 워낙 저질 체력이라 몇 개 굽히지도 못하고 좌절하고 만다. 

스텝퍼와 푸시업 보드

간단한 아령 동작으로 팔 운동을 할 수 있는 벤치도 거실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한번 운동을 해 보려고 먼지를 닦아 놓았다. 아령도 몇 개 안되지만 체질이 빈약하여 버겁기만 하다. 가벼운 아령은 스쿼트 동작을 하면서 함께 팔 운동도 곁들이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덤으로 집콕의 무료함을 달랠 퍼팅 연습기도 꺼내서 골프 실력을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령 벤치와 퍼팅 연습기

최근에 허리가 안 좋은 식구를 위해 거금을 들여 구입한 치닝디핑은 턱걸이용으로 아주 훌륭한 기구다. 그냥 매달려 있어도 허리가 죽 펴지는 느낌이 좋다. 밴드를 이용한 턱걸이도 몇 개 못하지만 꾸준히 매달리다 보면 나아지리라. 다양한 부위를 단련할 수 있는 기능들을 다 활용해 보는 날이 언젠가는 꼭 오리라 믿으며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본다.

치닝 디핑과 서재 전경

운동도 좋지만 올해는 무언가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독서를 제대로 한번 실천해서 글쓰기의 밑천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 지난 날들 동안 이것저것 숱하게 사다 놓은 책들을 보기에도 민망하다. 장식용이 되어 먼지만 쌓이는 책들을 이제는 서재에서 하나씩 꺼내서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때가 되었다. 얼마 전에도 거의 두세 박스 분량의 책들과 서류들을 버렸지만 아직도 서재 한 면은 온통 책으로 가득 차 있다. 책 읽기가 지겨우면 연주곡이 두세 곡 정도지만 기타도 한번 튕겨 보고 더 신명이 나면 배우다 만 색소폰도 불면서 코로나 집콕의 무료함을 유의미한 삶으로 거듭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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