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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킨 세월

시사와 정치

by 전하진(全夏辰) 2020. 12.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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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오늘까지 코로나 19 일일 확진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 보았다. 2월 말의 대구 신천지발 급증과 8월 중순 광화문발 2차 급증에 이은 연말 3차 급증은 아직 그 정점을 모른 채 치솟기만 한다. 여러모로 걱정이 되기에 개인 방역과 거리 두기를 더욱 강화해야만 할 때이다.

그러나 그간 보건 당국과 현명한 국민의 노력으로 총 확진자 수도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비하면 하루 증가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방역이 무너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전체 그래프의 추이를 살펴 보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의 위급한 상황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헌신적인 의료인들의 노력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고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까지는 거의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K-방역의 성과가 절정에 달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과에 조금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 이후 조금 늘어났지만 5월 연휴를 거쳐 8월 초순까지는 그래도 꾸준히 일일 확진 두 자리 숫자를 유지해 왔다. 아마도 8월 중순의 광화문발 급증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8월 중순의 급증에 이어 9월 중순까지는 매일 세 자리 숫자를 기록하면서 점차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상황이 이어진다. 정말 아쉬운 점은 광화문 관련 참가자들의 전수 검사가 이루어졌다면 연말이 되기 전에 어느 정도 추가 급증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도 9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는 거의 두 자리 숫자를 유지하면서 조금 가라앉는 듯이 보였으나 지속적으로 무증상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11월 중순부터는 급격하게 세 자리 숫자로 급증하였다가 결국 12월에 들어와서는 1,000명 대를 넘어서게 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가 아닌가 한다. 당국에서도 3단계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수도권에 환자의 2/3가 발생하고 있기에 전국적으로 동시적인 3단계 상향은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수도권만의 3단계 조치는 오히려 풍선 효과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얻기가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수도권의 검사 수를 대폭 늘림에 따라 확진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하니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대응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조금만 의심이 되면 바로 검사에 임하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이제는 거리를 유지해야 할 때이다. 나부터 의심하라는 예방의학회장님의 권고를 새겨 들어야 한다.

아무쪼록 2020년의 한 해를 우리들의 경험에서 사라지게 만든 코로나 19와의 전쟁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듯하다. 항체 치료제와 백신들이 속속 완성되고 보급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잠시 잃었던 우리 삶의 본모습들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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