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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사용기

스마트 세상

by 전하진(全夏辰) 2020. 8. 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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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의 한 사람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좀 이른 시기에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루다 보니 조금은 마니아 정도의 식견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80년대 후반 하나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컴퓨터였다. 하나 워드는 행정용으로 만들어서 보급되었던 텍스트 기반의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공문서 처리에 사용된 프로그램이라 일부 전산실에서 사용하였다. 베이식으로 만든 성적처리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활용하던 시기에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이 되자 소위 국민 워드라 불리는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대중화되어 손쉽게 사용자들에게 유통되었다. 물론 이러한 초기 복제가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처럼 한글과 컴퓨터사가 개발한 한글 워드프로세서(HWP)의 비약적인 확대 보급에 큰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이후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바로 구입해서 사용한 덕분에 웬만한 편집은 거의 다 컴퓨터로 처리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그 외에도 오피스 프로그램뿐 아니라 그래픽이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다루고 이것저것 개발 도구들도 접하다 보니 어느새 정보통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당시 새로 나오는 컴퓨터 한 대를 마련하려면 거의 두세 달치 봉급을 모아야만 할 정도로 고가였고, 따로 프린터 하나를 추가하려면 또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IBM사의 XT 컴퓨터를 장만하였고 도트 프린터까지 집에다 들여놓았다. 그렇게 시작한 컴퓨터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데스크톱만 해도 거의 십여 대가 거쳐 갔고, 노트북도 열 대 가까이 사용하였고 프린터만도 대여섯 대를 사용했다. 현재 사용하는 데스크톱은 윈도 시스템으로 한 대가 있고 프린터는 칼라 잉크젯으로 노트북은 애플사의 맥북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게 맥북프로이기에 이에 대한 사용기를 통해 컴퓨터 활용에 대한 얘기를 풀어 볼까 한다.

아마 요즘에 와서는 거의 컴퓨터 활용의 대부분을 맥북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높다. 사실 애플의 맥북을 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접하게 된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아이패드와 맥북프로를 구매하게 되었고, 상호 연동이 잘 되어 여러 가지 자료나 사진들을 공유하는 기능이 뛰어나기에 대부분의 스마트 활용의 중심에 맥북이 자리 잡고 있다. 13인치라 이동성도 뛰어나고 속도나 기능면에서도 여느 윈도 컴퓨터나 노트북에 밑지지 않는다. 2015년 모델이지만 전혀 구닥다리 느낌이 나지 않고 마치 신품 같은 맥북이라 싫증도 나지 않는다. 정식 명칭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2015년 early 모델로 4년이 다 되어가지만 다른 컴퓨터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나 언제나 함께 하는 애장품이 되었다.

그러면 맥북을 중심에 두는 스마트 생활의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와의 연동이 강력하기에 스마트폰 활용까지도 함께 다루고자 한다.

1. 일정관리 프로그램 : 캘린더, TimeBlocks 등

맥북에서는 캘린더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아이클라우드 연동이 되기에 스마트폰 앱으로 활용하는 TimeBlocks와도 실시간으로 동기화가 이루어진다. 아이폰에서 입력하거나 맥북에서 입력해도 캘린더에 자동으로 반영이 된다. 구글 캘린더와도 연동이 가능하기에 일정을 관리하기에는 더없이 편리하다. 물론 IOS 운영체제인 아이패드와도 완전 연동이 가능하다.

2. 문서 작성 프로그램 : 한컴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Ulysses, Scrivener, Pages 등

윈도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맥용 한글과 워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율리시스와 스크리브너는 전문적인 문서 작성과 자료 정리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활용에 있어 매우 편리하다. 율리시스와 스크리브너는 강력한 편집 기능과 다양한 검색이 가능한 대규모 문서 작성에 편리한 앱으로 아직 그 활용의 폭을 다 쓸 수는 없지만 많은 애플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구조화에 특화된 글은 율리시스로 소설이나 논문은 스크리브너로 작성하면 그 효용성이 뛰어나고 스크리브너는 현재 윈도 버전도 나와 있다. 물론 맥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페이지도 상당히 멀티적 기능이 뛰어난 문서 편집기로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작성하기에 적합하다.

3. 오피스 프로그램 : 엑셀, 파워포인트, Numbers, Keynote 등

윈도 컴퓨터에서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의 맥용 버전이 상당히 쓰기에 익숙해서 많이 쓰고 상대적으로 넘버스나 키노트 등은 오히려 덜 쓰는 편이다. 두 오피스 프로그램의 장단점이라면 엑셀은 익숙한 반면에 넘버스보다는 복잡하다. 엑셀로 가계부 시트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있는 뱅크 샐러드 앱이 매우 유용하다. 금융 거래 통장과 신용카드 등을 등록해 놓으면 바로 연동이 되어 날짜별로 사용 내역이 뜬다. 앱 자체로도 가계부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다소 산만하고 정확하지 않아 지출 내역을 엑셀 가계부 시트에 입력하면 월별이나 연간으로 지출 유형별 통계가 가능하다. 그 외에 요즘은 사용 빈도가 낮지만 파워포인트도 많이 활용한 적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한때는 프레지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클라우드 기반이라 언제 어디서나 웹상으로 편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물론 이런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모두 아이클라우드 공유로 맥북에서나 스마트폰에서나 편집이 다 가능하다.

4.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 iMovie, Adobe Photoshop, Fhotoroom X, Flickr, 사진 등

그래픽 편집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포토샵의 맥 버전을 주로 쓰고 동영상 편집은 아이무비를 많이 쓰고 있다. 포토룸도 가끔 쓰지만 사진 필터나 편집은 포토샵을 따를 앱이 없는 것 같다. 아이무비도 간편한 영상 편집에는 매우 유용하여 자막이나 배경 음악을 넣을 수도 있고 여러 유형으로의 산출이 가능하다.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공통으로 있는 사진 앱은 항상 아이클라우드로 동기화가 된다.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맥북과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아이클라우드 저장 용량이 충분해야 가능하다. 맥북의 사진 앱은 효용성이 매우 높다. 앨범으로 묶어 놓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필터로 검색해서 분류해 준다. 거의 2만 매 가까운 사진을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다. 플리커는 일종의 이미지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맥북의 사진 폴더와 연동해 놓으면 자동으로 업로드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일종의 백업 역할을 하지만 1,000매 이상의 사진을 저장하려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 

5. 음악 관련 프로그램 : iTunes, GargeBand, QuickTime Player, Pine Player 등

아이튠즈 앱은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 TV 프로그램, 팟캐스트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애플 뮤직에 가입하면 전 세계의 수많은 음악들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일종의 보관함 개념으로 앨범이나 노래를 넣어 두면 맥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재생 옵션으로 랜덤 플레이를 선택하면 보관함의 수많은 음악들을 랜덤하게 선정해서 끊임없이 들려준다. 일일이 곡을 선정할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다. 가라지밴드는 음악 스튜디오를 통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앱이다. 다양한 악기들을 믹싱하고 연주를 녹음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일부 피아노와 기타를 배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퀵타임 플레이어는 애플의 대표적인 음악/동영상 플레이어로 대부분의 오디오 파일과 MOV 파일을 플레이한다. 아이튠즈도 물론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지만 일부 고음질의 파일(FLAC, APE)은 재생되지 않기에 파인 플레이어를 통해 고음질 파일을 감상한다.

6. 웹 서핑 : Chrome, Safari 등

오늘날 컴퓨터의 주된 기능 중의 하나가 인터넷을 통한 웹 서핑이 아닌가 한다. 스마트폰이든 아이패드든 웹 서핑의 비중이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높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우리는 웹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정도로 스마트 생활의 큰 부분으로 웹이 자리 잡고 있다. 웹을 통해 여러 가지 검색도 하고 쇼핑도 하고 SNS도 주고받으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도 하고 타인과의 커뮤니티도 형성한다. 맥에서의 웹 서핑은 윈도의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크롬이나 사파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웹 서핑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SNS의 종류에 대해 현재 사용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얘기해 볼까 한다.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그에 따른 스마트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웹을 통한 소통과 대화가 일상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던 초창기에 유행하던 개인 홈페이지는 거의 뒷전으로 밀려나 버리고 다중 채널과 쌍방향의 커뮤니티가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1) 싸이월드 : 한때 상당히 널리 퍼졌던 SNS로 미니홈피나 일촌맺기 등으로 유명했으며 지금은 몇 번의 개편을 통해 많이 바뀌었지만 이용자는 예전만큼 그리 많지 않다.  

2) 페이스북 : 마크 주커버그의 사소한 욕구로 2004년에 출발한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20억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가 되었다. 친구 맺기와 좋아요 버튼으로 폭발적인 가입을 불러왔고 실명과 공개의 원칙을 고수하며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앱과의 연동으로 그 확장성이 뛰어나며 페이스북을 통한 가입과 인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의 쏠림을 막기 위해 5,000명의 친구 상한을 두고 있으며 유튜브에 자극받아 동영상 서비스인 Watch와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날마다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피드가 페이스북 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몰입도가 강하다.

3) 트위터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공식 한국어 서비스는 2011년에 시작한 트위터는 영문과 한글, 공백을 포함하여 140자 이내로만 작성이 가능하다. 친구가 많을 경우 리스트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한 사람당 20개의 리스트가 가능하고 한 리스트당 500명을 넣을 수 있다. 사실 트위터는 웹보다는 모바일에 적합한 SNS라 전달 속도가 매우 빠르며 긴급한 재난이나 중요 소식들의 매개체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홍보 매체로 많이 활용하기도 하지만 루머나 가짜 뉴스 유포라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4)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토톡은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한국인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워낙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라 설명이 필요 없지만 메시지나 사진,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주고받는 기능이 편리하며 최근에는 삭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보다 조금 늦은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스토리는 사진 공유 SNS로 사진이나 글을 올려 상호 소통할 수 있다.

5) 인스타그램

즉석에서 사진을 볼 수 있게 한 방식의 카메라인 ‘인스턴트(instant)’와 전보를 보낸다는 의미의 ‘텔레그램(telegram)’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사진을 손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2010년에 발표되었고 현재 10억 이상의 월간 사용자가 5억을 넘고 있다. 2012년에 페이스북에 합병되었고 해시태그와 디지털 필터를 통해 정사각형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6) 유튜브

현재 가장 핫한 SNS 중의 하나인 유튜브는 2005년에 정식으로 론칭한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이다. 2005년 4월 23일 최초로 18초짜리 동영상을 올리며 시작한 유튜브는 창업 1년 만에 하루 1억 뷰에 도달하면서 2006년에 구글에 인수된 후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You와 Tube(미국 속어로 TV)의 결합으로 명명된 유튜브는 그 경쟁 상대로 TV를 염두에 둘 정도로 엄청난 파장으로 각계각층에 퍼지고 있다. 

7) 밴드

네이버에서 출시한 폐쇄형 SNS인 밴드는 2012년에 출시되었으며 소규모 그룹 형태를 통한 네트워크로 급속히 확산되어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8,000만 건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공개 기능이 추가되어 공개형 밴드만 250만 개를 넘어서고 있다. 사용자들 중 3050 계층이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스토리와 닮았으며 최근에는 비즈니스를 결합한 비즈 밴드를 개설하여 상업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 외에도 웹을 통해서 가능한 작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원격으로 교육과 연수를 받을 수 있고 지나간 드라마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맥북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오히려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간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빅뱅과도 같은 엄청난 스마트 혁명의 정점에서 내게는 빅원이 되어버린 맥북프로레티나 사용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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