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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기

여행 이야기

by 전하진(全夏辰) 2020. 7. 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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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14세기까지는 인도네시아 제국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다가 15세기에는 말레이 반도를 차지하고 있던 말라카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인들의 통치를 받았고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인들의 지배를 받다가 19세기 초에 영국의 동인도 회사로 넘겨져 1959년 완전한 자치권을 얻을 때까지 영국의 식민지로 지냈다. 1963년에 말레이시아의 일부가 되었지만 2년 후에는 떨어져 나와 주권국가로 독립한 이후 30년 동안 초대 총리인 리콴유의 강력한 통치 아래 놓여 있다가 1990년부터 2004년까지 고촉통이 2대 총리로 선출되었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는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이 3대 총리가 되어 내각을 이끌고 있다.

주변 6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싱가포르 공화국은 인구 580만으로 국민의 3/4이 중국계이고 나머지는 말레이-인도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다인종, 다민족, 다언어 국가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주로 국제 무역과 국제 금융에 바탕을 둔 경제 활동으로 국민 소득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함께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하여 고도 성장을 이룬 아시아 네 마리 용의 하나로 지칭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2월에 다녀온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불교 인구가 많아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주변국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 주었다. 

싱가포르의 고층 빌딩들

[첫째 날]

오전 9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현지 시간 오후 2시 40분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1시간이지만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에 편의상 홍콩과 같은 기준시를 따르는 바람에 2시간 차이가 나는 베트남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어 약간의 차이는 느껴진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파크 레지스 싱가포르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인접한 도심으로 나와 산책을 했다. 도심에서 불과 1Km 정도의 거리라 미리 이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거리를 구경하다가 길가에 있는 동방미식에서 중국 요리를 주문하여 맥주와 곁들여 저녁을 해결하고 싱가포르 야경을 보러 해안까지 걸어갔다. 옥상 수영장으로 유명한 선박 모양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멋진 광경에 매료되며 첫날 관광을 기분 좋게 마쳤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야경

[둘째 날]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주변 시내를 산책하다가 출국하기 전에 미리 예약해 놓은 클락키 점보 킹크랩 식당에서 멋진 오찬을 가졌다. 마련된 예약석에서 건너편 클락키의 전망을 보며 즐기는 식사는 비싼 만큼 그 만족도는 높았다. 오찬 후 다음 날 일정으로 계획한 센토사 섬 관람권을 현지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매하고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 최대 쇼핑 거리인 오차르 로드로 가서 관광을 즐기며 길거리 과일도 맛보고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지하철을 타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일명 아바타 공원으로 유명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오후 시간에는 공원 안에 있는 거대한 식물원인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과 플라워 돔에 입장해서 온갖 진귀한 나무들과 꽃들을 관람했다. 야외에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 나무와 조형물들로 가득 차 있어 야간에 펼쳐지는 화려한 조명쇼를 누워서 관람하는 색다른 체험도 만끽했다.

클락키 점보 식당의 별미인 킹크랩 요리
가든즈 바이 더 베이의 식물원과 야간 조명의 장관

[셋째 날]

오늘은 기대하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숙박이 있어서 짐을 챙겨 택시를 불러 예약해 놓은 호텔로 이동했다. 하루 묵는 비용이 상당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오기도 힘들 것 같아 야간 옥상 수영도 즐길 겸 예약했다. 아침 조반 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관광을 위해 센토사 섬으로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투어에 들어갔다. 이집트 미라와 쥐라기 공원, 할리우드 등을 재현해 놓은 거리들을 구경하고 급류 타기를 만끽할 수 있는 래프팅도 즐겼다. 스튜디오 관광을 마치고 모노레일로 실로소 해변까지 가서 스카이라이더인 루지도 체험하면서 스릴을 만끽했다.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치킨과 곁들인 맥주를 즐기며 석양을 감상하고는 모노레일과 지하철을 이용해서 시내로 돌아왔다. 호텔로 들어오는 해변가 야외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관광으로 피곤이 몰려 오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명물인 수영장을 다녀오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찔한 유리 너머로 싱가포르의 야경이 보이는 옥상 수영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느낌으로 수영하는 체험이 이색적이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의 거리 재현
실로소 해변의 석양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옥상 수영장

[넷째 날]

호텔 조반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시내 아웃렛에 들러 몇 가지 쇼핑을 한 후에 공항 리무진을 타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으로 향했다. 현지 시간 오후 2시 30분 출발편을 이용하여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마침 동대구행 리무진 버스가 있어 타고 오니 새벽이 되어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가든즈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 베이 샌즈 주변의 멋진 야경들

[마무리]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신흥 도시국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진면목을 두루 볼 수 있었다. 자유 여행으로도 필수 여행지와 체험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싱가포르는 세계적으로 야간에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의 하나이자 세계 금융 시장의 허브로 국가 경쟁력에 있어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면서 아시아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1인당 국민 소득이 우리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되는 싱가포르는 우리와는 주요 교역국으로 상호 간 자유 무역 협정이 맺어져 있으며 2만여 명의 재외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자연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인적 자원으로 세계 경제 중심에 서 있는 싱가포르가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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