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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여행 이야기

by 전하진(全夏辰) 2020. 9.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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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대표 관광 휴양지인 태국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지난 2018년 1월에 다녀왔다. 단일팀으로 구성된 계원들끼리의 여행이라 오붓한 분위기에서 힐링을 겸한 여정을 만끽했다. 

태국을 이루고 있는 타이족은 6,7세기경 중국 남부에서 지금의 동남아시아로 남하하여 1238년에 처음으로 타이족의 나라인 수코타이 왕국을 세웠다. 수코타이 왕국은 람캄행 왕의 사후 쇠퇴하여 1365년에는 아유타야 왕조가 성립하여 오늘의 타이 왕국의 전신인 시암 왕국이 세워졌다. 소승 불교를 국교로 제정한 아유타야 왕조는 400년 이상 지속되다가 1767년 버마의 침략으로 6개 지역으로 잠시 분열되기도 하였으나 1769년 탁신에 의해 재통일되고 1782년에는 차크리 장군이 방콕에 수도를 정하고 차크리 왕조를 세웠다. 이 시기에 북부 지방에는 란나 왕국이 13세기부터 존속하다가 결국 시암 왕국에 종속된다.

그 후 태국은 서구 열강들의 침략이 기승을 부리던 19세기에도 왕들의 능력 있는 외교력과 정부의 근대화 개혁으로 유일하게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남게 되었다. 1932년 시암 혁명으로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뀌며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다. 1973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1992년까지는 몇 차례 군사 정권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1992년 이후 민주적인 헌법과 선거에 의해 정권이 바뀌고 있으며 2006년에는 쿠데타가 일어나기도 했고 2008년에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적도 있다. 2016년 라마 9세 사후 새 국왕에 오른 왕세자는 악명 높은 탁신 전 총리와의 친분과 사생활 문란 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첫째 날]

인천 국제공항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직항으로 6시간 비행 후에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밤 늦은 도착이라 숙소 인근 가게와 호텔 로비에서 간단한 맥주 파티로 태국 여행의 첫 날을 보냈다. 

[둘째 날]

호텔 조식 후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매땡 코끼리 공원으로 이동했다. 우마차 트래킹을 시작으로 코끼리 쇼와 코끼리 트래킹을 탄 후 마지막으로 뗏목 래프팅까지 체험하며 스릴과 재미를 느꼈다. 오전을 코끼리 공원에서 보낸 후 점심을 먹고 치앙라이로 넘어갔다. 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원이라는 치앙라이의 백색 사원에서 아직도 공사 중인 유리 장식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며 햇빛에 반짝이는 수많은 장식들을 둘러본 후 미얀마의 국경에 가까운 마에사이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코끼리 트래킹과 백색 사원의 전경

[셋째 날]

아침 조반 후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3국의 경계에 위치한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로 향했다. 한때 마약 밀매로 유명했던 삼각 지대의 시장과 거리를 둘러보고 전망이 좋은 언덕에 자리 잡은 미얀마의 양곤에 있는 99톤 황금탑을 본떠 만든 황금 불탑 모형이 있는 사원을 구경했다. 국경 지대를 지나 메콩강 유역의 요충지로 알려진 치앙샌으로 가서 메콩강을 유람하는 배를 타고 강 유역의 경치를 감상하며 한 바퀴 돌아본 후 다시 치앙샌으로 돌아와서 강변에서 점심을 즐겼다.

골든트라이앵글 표지판과 황금불탑 모형 사원에서 바라본 전경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와서 고산족들이 모여 사는 5부족 마을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아카족, 야오족, 롱넥 카렌족, 카요르족, 라후족의 사진이 걸려 있고 마을의 안내도가 전시되어 있다. 첫 번째 만나는 아키족은 흥겨운 춤과 노래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그다음으로는 고산족 중 유일하게 문자를 사용하는 야오족이 상점을 열어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사냥에 능한 라후족은 우리말과 비슷한 언어를 쓰고 색동옷을 입는 등 풍속이 유사하여 고구려의 후손이라고도 하는데 외모는 중국 운남성 사람들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목에 황동으로 만든 링으로 목을 길게 늘여 놓은 카렌족이 사는 마을을 찾았다. 일견 정글의 맹수로부터 목을 보호하려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일상생활에서는 상당한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고산족 마을 입구 5부족 안내도와 카렌족 여인들

고산족 마을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 오는 중에 위앙 파 파오 온천에 들러 족욕으로 피로를 풀고 치앙라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치앙마이로 향했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1411년에 건설되었다고 하는 왓 체디 루앙 사원으로 가서 8미터 높이의 입불상이 있는 본당과 웅장한 석탑을 둘러보았다. 원래 90미터 높이의 불탑이었으나 1545년 대지진 이후 상층부가 무너져 현재는 60미터가 남아 있다. 석탑 주변에는 여러 마리의 코끼리상이 장식되어 있고 바로 옆 건물에는 상당히 큰 와불상이 눈길을 끌었다. 사원 한쪽에는 수령 200년이 넘는 마이양이라 불리는 엄청난 높이의 치앙마이 수호목이 우뚝 서 있다. 사원 구경을 마치고 치앙마이 시장을 둘러보니 물가가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랐다.

왓 체디 루앙 사원의 석탑과 주변 조각상

[넷째 날]

아침 조반 후 왓 프라탓 도이 수텝 사원으로 이동했다. 1383년에 치앙마이가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사원인 도이 수텝은 가장 전망이 좋은 사원으로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든다. 도이 수텝 사원에서 나와 구 시가지에 있는 왓 수언 덕 사원을 찾았다. 깔끔한 전경에 대비되는 오래된 보리수 나무가 사원의 연원을 보여주는 듯하다.

도이 수텝 사원의 불탑과 왓 수언 덕 사원의 보리수 나무

점심을 먹은 후 치앙마이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산캄팽 우산 공예 마을인 보상 마을을 찾았다. 종이 공예의 하나인 우산 외에도 다양한 전통 미술 작품들이 제작되고 전시되어 있다. 분업으로 이루어진 우산 제작 과정과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직접 그려주는 이색적인 모습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 치앙마이 공항으로 이동하여 야간에 출발하는 인천행 항공편으로 돌아왔다.

왓 수언 덕 사원의 불상과 보상 우산 마을의 공예품

[마무리]

세계적인 휴양지이면서 저렴한 물가로 많은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태국 북부의 두 도시를 다녀보니 정말 힐링이 무엇인지를 체험하는 뜻깊은 여정이었다. 적당한 날씨와 깨끗한 대기가 마치 반 세기 전의 우리네 시골 같은 분위기라 친근감마저 감돌았다.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 환경 공해에도 시달리지 않고 살아가는 태국인들을 보며 우리도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의 친화를 새로이 다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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